보통강구역 서장동 최미화
  나는 오늘 중학시절 동창생들의 결혼식에 초대되였다.
  굳이 《동창생들》이라고 하는것은 신랑과 신부가 모두 나의 동창생들이기때문이다.
  신랑 김주혁동무는 학창시절부터 공부도 일등인데다 멋진 미남이여서 선생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군 하였다.
  신부 김향은 언제나 나의 경쟁대상이였다.
  보통 이악쟁이가 아니였다.
  다만 이상한것은 중학시절엔 공부에 그렇게 열성이더니 놀랍게도 대학에는 가지 않고 보통강구역 화초관리사업소 로동자로 자원해간것이였다.…
  신랑, 신부를 기다리며 동창생들과 회포를 나누는데 저저마다 《미화동무, 점점 더 고와지누만!》, 《미화동문 이름대로 아름다운 <꽃>이 되였구만》하니 나도 절로 어깨가 으쓱해졌다.
  이윽고 신랑, 신부가 입장하자 요란한 박수소리가 울리는데 저마다 한마디씩이다.
  《히야, 김향동무가 신부차림을 하니 더 예뻐보이는데?!》
  《언제나 꽃속에 묻혀사니 아름다움을 닮을수밖에!》
  《아니야, 그가 꽃을 닮은게 아니라 꽃들이 그를 닮을거야.》
  《맞아, 그는 졸업후에도 짬시간마다 이악하게 공부해서 원예박사가 됬대. 해마다 동무들과 함께 10만포기의 화초를 키워 인민들의 문화생활에 이바지했구.
  경애하는 원수님을 모시고 영광의 기념사진을 찍고 평양시청년미풍선구자회의에 참가해서 토론까지 했다누만. 김향동무야말로 정말 꽃다운 처녀지. 주혁동무가 배우자선택을 정말 잘했거던!》…
  나는 얼굴이 뜨거워져 슬그머니 자리를 피해나왔다.
  (나는 얼굴이나 곱게 치장하고 자신이 아름다운 《꽃》이라 자부해오지 않았던가.)
  《꽃같은》 처녀와 《꽃다운》 처녀.
  이 두 표현속에 향이와 나와의 너무나 큰 차이가 담겨있었다.
  나는 오늘에야 향이가 그때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우리 인민들이 아름다운 공원속의 도시에서 살기를 바라시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뜻을 받들어 자신의 청춘을 바쳐가며 그가 오늘 어떻게 살고있는지 알게되였다.
  (향이처럼 안팎으로 향기풍기는 진짜 꽃처녀로 나도 살리라, 조국을 위해 나의 꽃다운 청춘을 바쳐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