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연읍지구건설장의 젊은 부부에게 친정어머니가 보내온 편지)
  너희들이 삼지연읍지구건설장으로 떠난지도 벌써 1년이 되오는구나.
  건강하여 일은 잘하고있는지 이 어미는 여러가지로 항상 걱정뿐이다.
  연아가 얼마나 컸는지 뭐하고 지내는지 보고싶다는 너희들의 편지를 받고 이렇게 편지를 쓴다.
  이전에는 아버지, 엄마가 보고싶다고 칭얼대던 애가 이제는 제법 유치원생이라며 어른티를 다 내려고 하는데 난 요새 귀염둥이 손녀애덕분에 시간이 어떻게 가는줄 모르겠다.
  그리구 난 우리 연아때문에 자랑쟁이 할머니라는 이름도 붙었단다.
  며칠전 연아를 데리고 공원에 나갔을 때 있은 일이다.
  내 손목을 잡고 공원으로 향하던 애가 갑자기 손을 놓고 어디론가 막 달려가는것이 아니겠니.
  연아가 달려가는 곳을 보니 화단쪽이였는데 너희들도 다 알겠지만 아마 이번에 몰아온 태풍때문에 울타리가 넘어진것같더구나.
  그런데 글쎄 우리 연아가 그 자그마한 손으로 넘어진 울타리를 열성스레 세우는것이 아니겠니.
  집에서 조립식장난감으로 자기가 살 집이라며 조립식쪼각들을 하나하나 쌓던 때처럼 그렇게 열심히말이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뉘집 손녀인지 참 용타고, 어느 집 딸인지 참 귀엽다고 칭찬을 하는데 난 너무 기뻐 내 손녀 연아라고 자랑을 했단다.
  동네에 가서도 자랑하고 유치원선생들에게도 자랑했지.
  그래서 난 자랑쟁이 할머니가 되고 말았단다.
  얘들아, 우리 연아가 나비리봉 머리에 곱게 달고 네거리의자에 앉아 재롱이나 부리고있었다면 사람들이 그렇게 칭찬하고 귀여워 볼을 쓸어주었겠니.
  우리 연아는 바로 이렇게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크고있단다.
  연아의 사진을 끼워 보낸다.
  아이걱정, 집걱정하지 말고 건강하여 삼지연에서 맡은 일을 잘 해나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