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는 사랑을 담는 그릇이라고 합니다.
  서광편집사에서는 평양시민들의 따뜻한 마음들이 담겨진 《편지바구니》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이 《편지바구니》는 덕과 정이 흘러넘치는 조선인민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들여다보는 거울로 될것입니다.

                                  《쉿! 비밀이예요.》
                                                             대동강구역 동문소학교 4학년 한주희
  기자아지미, 안녕하세요.
  나의 꿈은 멋진 녀류작가가 되는거예요.
  난 올해 《아동문학》상도 받았어요.
  요새 난 좋은 글감이 떠오르지 않아 모대기댔는데 아니 글쎄 그 나쁜 태풍이 뜻밖에 나에게 큰 《선물》을 안겨주었어요.
  태풍 13호란 놈이 기승을 부리며 온 천지를 먹어삼킬듯 몰려오던 7일날 밤이였어요.
  그날밤 아버지는 태풍피해를 막기 위해 직장에서 들어오시지 못하고 문이란 문은 모두 꽁꽁 닫아맨채 엄마와 함께 잠자리에 들었지만 윙윙 바람소리와 비소리에 난 무서워 잠들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내 눈앞에  학교앞마당에 내가 심은 나무들이 뿌리채 뽑히우고 공원의 미끄럼대와 그네가 태풍에 날려가는 모습이 보이는것이였어요.
  나는 겁에 질려 소리쳤어요. 
  《앗!》
  이때 아버지의 목소리가 울렸어요.
  《주희야, 꿈을 꾸니? 이젠 깨나거라.》
  눈을 번쩍 떠보니 아침이 왔는데 창문으로는 따스한 해빛이 비쳐들었고 여느날과 꼭같이 우리 거리의 아침은 평온했어요.
  창문밖으로 내다보이는 우리 학교와 공원도 여느때와 꼭같았고 아침해살을 받아 더 아름다워보였어요.
  《아버지, 태풍이 지나갔나요?》
  나는 아침에야 집에 들어오신 아버지에게 물었어요.
  《주희야,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 태풍피해를 막기 위해 장령 큰아버지들이랑 인민군대아저씨들이 참가하는 큰 회의를 여시고 모든 대책을 세워주시였단다. 아마 그래서 태풍이란 놈도 무서워 우리 평양은 피해간거겠지…》
  기자아지미, 태풍이 피해간거래요.
  난 여기서 글감을 찾았어요.
  《우리 해님 계시여》라는 제목으로 동시를 쓰겠어요.
  하지만 우리 동무들에게는 아직은 쉿! 비밀이예요.
  다음 편지에는 내가 쓴 동시를 적어보낼게요.
  그럼 기자아지미,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