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역련화소학교 교원 김명화
  오늘 체육수업시간에 있었던 일이 눈앞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나는 학생들을 두개조로 나누어 달리기경기를 시키였는데 2조가 점차 뒤지더니 1조가 다 결승선에 들어 온 다음에도 2조에는 한명이 뛰여보지도 못한채 남아있었다.
  1조의 승리를 선포하려는 순간 2조의 그 마지막 선수 일심이가 씽- 달려나가는것이였다.
  1조의 학생들은 그가 뻔한걸 놓고도 괜히 힘만 뽑는다고 야유했고 같은 조의 동무들도 망신만 더해준다고 그를 나무람했다.
  그러나 일심이는 이에 아랑곳없이 주로를 끝까지 달리고서야 맨뒤 자기 자리에 들어와 섰다.
  조용히, 그러나 당당하게…
  비록 대학졸업후 첫 담임으로 소학교 1학년생들을 맡아안았지만 거의 한달이 되여오니 나는 그들에 대해 그만하면 파악하고있다고 나름대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여느때는 너무나 평범하고 조용한 일심이가 이렇게 이악한줄은 미처 모르고있었다.
  진정한 꼴찌는 신심과 용기를 잃고 중도에서 포기하는것임을 일심이는 그 어린 나이에 벌써 알고있었다.
  나는 일심이를 비웃는 학급의 다른 아이들에게도 이것을 가르쳐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7살잡이 어린 철부지들이 그 의미를 어느만큼 리해할수 있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늘 참으로 귀중한것을 찾아냈고 이런 아이들을 더 훌륭하고 더 굳세게 키워내야 하는 교원으로서의 사명이 얼마나 무거운가를 새삼스럽게 자각하게 된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