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87(1998)년 3월 10일은 위대한 김정일장군님께서 어느 한 인민군 해군부대를 찾아주신 날이다.
  이날 해병들의 생활조건을 알아보시며 부대의 곳곳을 세심히 료해하신 그이께서는 군항의 양지바른곳에 자리잡은 병실에도 들리시였다.
  아늑하고 깨끗하게 꾸려진 병실이였다.
  채광이 좋은 방안에는 생활비품들이 그쯘하게 갖추어져있었고 침구들이 일매지게 정돈된 잠자리는 따스해보였다.
  그런데 병실이 훌륭하다고 치하하시며 환한 미소를 지으시던 그이께서 침대와 창문을 번갈아보시면서 웬일인지 안색을 흐리시였다.
  일군들은 영문을 몰라하며 그이의 눈길을 쫓아 침대쪽을 살펴보았다.
  벽을 마주하고 가지런히 놓인 침대들, 머리맡에 달린 티 한점없이 맑은 창문들…
  아무리 살펴보아도 흠집을 찾을수가 없었다.
  그러는 일군들에게 장군님께서는 침대를 잘못놓았다고 하시였다.
  침대머리가 창문쪽에 놓여있으니 해병들이 아침에 일어나면 맞은편 바람벽부터 보게 되고 잠잘 때는 창문에서 들어오는 찬바람도 맞게 되지 않겠는가고 나무라시는것이였다.
  함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해병들에게는 맑고 시원한 하늘이 항상 그리울수 있으니 머리가 벽쪽에 가도록 침대를 돌려놓아 눈을 뜨면 창문을 통하여 하늘부터 보게 하여야 한다고 따뜻이 이르시는 그이의 말씀은 일군들의 가슴을 흔들었다.
  병사들이 아침에 눈을 뜨면 조국의 밝아오는 하늘을 먼저 보게 하여야 한다!
  맑고 푸른하늘, 뭇별이 총총한 그 밤하늘을 바라보며 떠나온 고향산천을 생각하고 흘러간 어린시절과 학창시절을 그려볼 병사, 그 하늘아래서 굳세여지는 병사들의 심장의 박동소리가 들려오는듯 싶었다..
  그때까지 숱한 지휘관들이 부대를 다녀갔건만 그 누구도 포착하지 못한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