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마음
  10월 중순경이였다. 퇴근길에 올라 아빠트현관앞에 거의 다달았는데 누군가가 앞을 막아나섰다.
  자세히 보니 정 낯설지도 않은, 그렇다고 통성을 해본적은 없는 동네의 녀인이였다.
  그는 나의 신분을 알고왔다며 자기 말을 들어줄것을 부탁하였다.
  그런데 좀 흥분하였던지 두서없이 꺼내는 말이 무슨 말을 하자는것인지 인차 가늠이 되지를 않았다.
  자기에 대한 말같기도 하고 동생에 대한 말같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구에 대한 말같기도 하고…
  할수없이 나는 그를 집에 데리고 올라가 한참 진정시키고나서야  어지간한 사연을 들을수 있었다.
  다섯자매의 맏딸이라고 하는 그 녀성은 막내동생에 대한 말을 하고있었다.
  부모들이 아들을 보자고 늦게 본 동생마저 딸인 바람에 다섯딸이 되였는데 그러다나니 맏이와 막내동생의 나이차이가 거의 20년 가까이되는 집이였다.
  막내동생 은순은 부모들과 언니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랐는데 그러다나니 고집이 여간 아니였다.
  그의 고집은 배우자를 선택하는데서도 꺾이지 않았다.
  년로한 부모들은 눈을 감으며 막내딸을 맏이에게 부탁하였는데 웬간한 남자는 눈에 차지 않아하여 언니들의 애를 태웠다고 한다.
  나중엔 언니들도 더는 어쩌지 못해 손털고 나앉았다.
  그런데 올봄에 공장에서 일한다는 한 총각이 집에 얼핏 다녀가더니 갑자기 결혼식 초청장이 날아들었다.
  언니들로서는 상상도 못하였던 성대한 결혼식이였다.
  공장의 일군들이 주인이 되고 언니들은 오히려 손님처럼 초대되여 온 공장종업원들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을 선포하는 동생을 먼발치에서 바라보고만 섰던 심정…
  부모들의 축복도 없이 시집을 가는 막내동생의 결혼식이 그렇게까지 훌륭할줄 어이 알았으며 부러운것없이 갖추어진 집에서 새 살림을 시작할줄 어이 알았으랴.
  면목없는 언니로서 굳이 나를 찾아온것은 너무나 고맙고 고마운 공장사람들에 대한 글을 좀 써달라는 부탁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