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거리에 나가 소나무들을 관리하고 오후에는 학생들에게 싸여 풍산개에 대한 재미나는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그속에서 락을 찾고있는 신재학로인(62살)이다.
  년로보장을 받으면 무엇을 할것인가하는 문제를 두고 신재학로인은 이미 몇년전부터 생각하였다고 한다.
  한생을 원림분야에서 창조로 이바지해온 그로서는 생의 말년에도 무엇인가 창조적인 일을 하고싶었다고 한다.
  지난해 초 정식으로 년로보장수속을 마치게 된 그는 다음날로 량강도로 길을 떠났다.
  별로 아는 사람도 없는 그곳으로 간것은 풍산개원종을 얻고싶은 마음에서였다.
  조선의 유명한 풍산개의 원산지에서 그는 근 20일간 체류하며 풍산개와 관련한 많은 일화들을 듣게 되였으며 제일 훌륭한 풍산개원종의 새끼를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름도 《풍산》이라 짓고 애지중지 키우는 나날에 그는 여러명의 풍산개연구사들과도 친숙해졌고 중앙동물원과 시안의 여러 소동물사들의 풍산개관리공들과도 인맥관계를 맺게 되였다.
  그는 자기가 수집한 풍산개에 대한 많은 자료들을 학생들에게 들려주기도 하고 《풍산》을 실물로 보여주기도 하면서 어느덧 학생들과 교원들이 즐겨 찾는 《풍산할아버지》가 되고말았다.
  만 2살이 안되는《풍산》은 올해 시에서 진행된 풍산개품평회에서 2등을 하였다.
  《풍산》이 어려 아직은 몸무게에서 《1등》을 압도하지 못하였지만 다음번 품평회에서는 문제없다고 여기는 신재학로인이다.
  한편 소나무가 국수로 정해지면서 올해 봄부터 시안의 거리들에 소나무를 옮겨심기 위한 사업이 대대적으로 벌어지자 신재학로인은 누구보다 그 앞장에 섰다.
  그러면서도 그에게는 한가지 걱정되는것이 있었다.
  지금껏 평양의 거리들에 가로수로는 주로 수삼나무, 은행나무, 분홍꽃아카시아나무, 살구나무 등을 심어왔다.
  산림수종으로 간주되여온 소나무를 거리에 심는 경우 도시먼지로 인한 피해를 가셔주어야 한다는데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그였기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소나무관리공이 되였다.
  매일 아침마다 분무기를 메고 나가 봉화거리에 심은 수십그루의 소나무들에 물도 주고 비료시비도 해주면서 동시에 사람들에게 소나무관리방법에 대해 알려주기도 하였다.
  최윤성로인(63살)을 비롯한 여러명의 로인들이 신재학로인을 따라 스스로 소나무관리공들이 되였다.
  그들의 정성이 있어 봉화거리의 소나무들은 다른 나무들에 비해 더 푸르청청하다.
  한생의 발자욱이 많이도 찍힌 사랑하는 거리마다에 이제 남은 생의 온 넋을 다 묻으려는듯 온갖 정성을 다해 가꾸어가는 푸른 소나무들, 로인들의 머리는 희여져가도 이 땅에 뿌리내린 소나무들은 나날이 더 푸르청청해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