련재일기(1)

   일기란 원래 공개하지 않는 법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민간인홈페지를 개설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기의 일기를 홈페지에 내겠다고 찾아온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의 일기를 공개하려는 리유를 사실을 틀리게 꾸며내여 퍼뜨리는 사람들의 행위를 도저히 용납할수 없기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량쪽말을 다 들어보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르면 오해할수 있고 알게 되면 리해할수 있지 않습니까, 우리를 모르기때문에 꾸며낸 허튼 거짓말을 믿게 된단말입니다. 어떤 경우엔 잘 알아도 오해하는 때가 있지 않습니까.》
   결국 우리는 그의 요구를 받아주기로 했고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일기를 한데 모은 련재일기를 홈페지에 올려 세상사람들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공민들에게로 안내하려고합니다.

한밤중의 소낙비

   주체105(2016)년 7월 5일
   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평양시 대성구역 룡북동 15반 4층 9호에서 산다.아니 나의 집주소위치를 누구나 알수 있게 설명한다면 려명거리*에서 산다고 하는것이 제일 적합할것이다.
   지금은 200일전투*기간이라 나는 오늘도 스스로 높이 세운 과제를 수행하느라 밤 10시가 되여서야 집에 들어섰다.
   나는 외동딸이 차려주는 밥상을 물리자마자 몰려드는 피곤을 이길수 없어 곧 잠자리에 들었다.
   난 워낙 생겨먹기를 초저녁잠이 많은데다 술을 했거나 피곤했을 때는 코까지 드렁드렁 골면서 깊은 잠에 들었다가 새벽 2시경에는 반드시 깨여나 정신이 똑똑해가지고 한시간이상 이생각 저생각하다가 또다시 잠들군 한다.
   더구나 소낙비덕에 숨막힐듯 달아올랐던 대기의 온도가 잠자기에 알맞춤해져 눕기바쁘게 깊은 잠에 곯아떨어졌다. 아침까지도 깨여나지 못할것같던 내가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뜬것은 영낙없는 2시 7분이였다.
   … 그때까지도 쏴하고 들려오는 소리에 나는 비가 멈추지 않았다는것을 의식했고 어느새 귀에 퍽 익숙해진 마치도 교향곡과도 같이 한데 뒤섞여 들려오는 자동차소리며 기중기소리, 절절하고 힘있는 방송원의 목소리와 기동선전대의 노래소리 등 조화로운 그 울림에 혀를 찼다.
   (잠들줄 모르누나)
   컴컴한 방안천정에는 이따금 건설장의 용접불꽃이 던져주는 화광이 비쳐지군 한다.
   이 모든것은 나로 하여금 출퇴근길에서 목격했던 광경, 여기저기서 경쟁적으로 우로 막 솟구치려고 움씰거리는 거물같이 커다란 고층아빠트들의 굉장한 위용을 되새겨보게 했다. 가까이에서 볼수록 가렬한 전투장과 흡사한 건설장들이다.
   일요일과 명절은 물론 비가 억수로 쏟아붓는 날 밤에 조차 한시도 휴식을 모르는 려명거리건설장, 지어 찌물쿠는 한낮의 정오때에도 식사를 교대로 혹은 날라다 현장에서 하는판이니 건설자들의 기세가 어떤지 잘 알수있다.
   갑자기 평양시건설자들의 헌신적인 투쟁으로 14분만에 한세대씩 조립하여 비상한 《평양속도》를 창조했던 58년도일이 떠오른다. 천리마*시대였다.
하지만 바로 지금 여기 려명거리건설장에선 현대적이고 덩지가 그렇게 큰 아빠트 한층을 올리는데 15시간 걸린다고 하니 신비롭기만하다. 아침에 보고 저녁에 보면 아빠트들의 키가 쑥쑥 자라 남녀로소모두가 저절로 탄성을 지르는데 문자그대로 우후죽순격이다. 그러니 만리마*의 시대라는것이 너무 당연하다.
려명거리에 새로 일떠서게 될 아빠트들의 형성안이 나붙은 곳에는 언제나 길손들이 서성거리며 이야기판을 벌린다.
   《저 아빠트있지? 저 아빠트가 우리 아빠트대》
   《올해 말엔 입사를 하겠지?》
   《야 그렇게 빨리 될수 있을가?》
   《무슨 소릴해. 원수님께서 올해중에 끝내라구 말씀하셨는데》 하는 소리들이 연방 들린다.
   언뜻 불어오는 바람결에 신선하고 시원한 밤공기가 반쯤 열려진 창문사이로 방안에 스르르 밀려든다.
   안해와 딸은 세상이 가는지 오는지 모르게 만사태평하여 꿈나라에 가있다.
   무슨 꿈을 꾸는지 잠자는 딸의 얼굴에 웃음이 피여난다.
   어찌된 일인지 나는 잠자는 딸이 웃는 모양을 처음 보는것이 이상하기도 했고 신비하게도 생각되였다.  그 모양을 보니 내마음도 괜히 즐거워진다.
   아마 나는 저도모르는 사이에 다시 잠들었을것이다. 그건 내가 잠에서 깨여난지 한시간정도 되였다는것이다.
   창밖에선 건설이 멈춤없이 계속 되고있었다.비는 그냥 내리는데… 그냥…(리룡)

려명거리*
위대한 김일성주석님께서와 위대한 김정일장군님께서 영생의 모습으로 계시는 주체의 최고성지 금수산태양궁전과 장군님께서 조선을 빛내일 맹세를 다지신 룡남산지구에 일떠서고있는 21세기 에네르기절약형, 록색형거리. 혁명의 려명이 밝아오는곳이라는 의미를 담아 려명거리로 명명되였다. 지난 4월 올해중에 방대한 규모의 려명거리를 만리마속도로 완공하기 위한 착공식이 진행되였다.

200일전투*
조선로동당 제7차대회에서 제시된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수행의 돌파구를 열기 위하여 진행되고있는 전투. 6월 1일부터 12월 중순까지 벌어지게 된다. 조선에서는 사회주의건설의 전환적계기들마다 근로자들의 혁명적열의를 폭발시켜 생산과 건설에서 대고조를 일으키기 위해 전투를 조직진행하고있다.

천리마*
위대한 김일성주석님께서는 조선사람들이 오래전부터 한달음에 천리를 달린다고 이야기해온 전설속의 말에 대하여 교시하시면서 사회주의건설에서 천리마를 탄 기세로 내달리는 조선인민의 투쟁기세와 본때를 천리마운동으로 불러주시였다. 천리마의 혁명정신은 사회주의건설에서 일대 혁명적대고조를 일으키고 비상히 빠른 속도로 사회주의공업국가를 일떠세우는 장엄한 혁명적진군속에서 높이 발양된 주체조선의 위대한 혁명정신이다. 조국해방전쟁이 끝난 직후 조선인민은 천리마의 기세로 내외의 원쑤들의 준동을 짓부시고 사회주의건설에서 일대 앙양을 일으켜 사회주의공업국가에로의 비약을 이룩하였다.

만리마*
하루에 만리를 달리는 말을 상징적으로 표현한것으로서 오늘과 래일이 다르고 아침과 저녁이 다르게 변모되는 조선의 현실을 반영하는 하나의 시대어로 되고있다.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는 김정숙평양방직공장을 현지지도하시면서 동무는 천리마를 탔는가라는 물음에 대답하여 기적과 위훈을 떨친 전세대들의 투쟁정신, 투쟁기풍을 이어받아 동무는 만리마를 탔는가라는 물음에 대답할수 있게 투쟁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승리에서 더 큰 승리에로 내달리며 최후승리를 최대속도로 앞당겨오는 조선의 공격정신을 담은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