룡성구역 년로보장자 박형철 
  아침엔 동일군들이 집문을 두드리더니 오후엔 또 구역의 일군들이 찾아와 수도물이 잘 나오는가 방온도는 괜찮은가 등으로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갔다.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13차 정치국회의에서 주택문제를 비롯한 평양시민들의 생활보장문제까지 토의되였다더니 아마 그때문이라 생각된다.
  내가 한일 없이 늙어 다른것은 몰라도 우리 집의 문두드리는 소리가 잦아진다는것은 당에서 인민생활문제를 놓고 몹시 안타까워하고있기때문이라는것만은 잘 안다. 
  내 집이 오래된 주택이긴해도 령감로친 살기에는 나무랄데가 없는 집이고 더우기는 정들기도 해서 뜨고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그런데 늙은이들의 이런 고집이 일군들의 근심을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딸자식만 둘을 키운 나로서는 맏딸을 시집보낸후 막내딸만은 꼭 곁에 두려 작정했건만 그마저 최전연군관과 눈이 맞아 떠나가고보니 집안에는 령감로친만 뎅그렇게 남았다.
  직장일로 바쁠 때는 별로 몰랐는데 정작 년로보장을 받고 집에 들어온 후엔 아들없는 설음이 알알히 가슴에 맺힐 때도 없지 않았다.
  이런 사정을 알고서 동일군들이 우리 집을 늘 관심하며 때없이 집문을 두드린다.
  그것이 습관되여 이젠 로친까지도 출가외인이라며 딸에게는 말하지 않는것을 동일군들에게는 터놓군 한다.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의 높은뜻을 받들고 일군들은 발이 닳도록 뛰고있고 공장과 일터마다에서는 수많은 경제성과들이 이룩되고있는데 난 대체 무엇으로 조금이나마 이바지할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과학원에 있는 맏사위한데 전화라도 해봐야 겠다. 그가 한다는 연구사업은 왜 아직 소식이 없는지…(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