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지에서 안해에게 보내는 편지-
  여보, 잘있소?
  별치않은 일로 당신과 다투고 출장지에 오니 마음이 무척 좋지 않구려.
  오늘 여가시간에 당신이 나의 가방에 넣어주었던 시집 《사랑과 조국》을 읽었소.
  그러다가 눈에 박히는 시 한편이 있어 적어 보내오.

  다툼의 끝에…
                                                                                      리명수
  …아니 사랑은
  여름날 청량음료도
  겨울날 털외투도 아니다

  그것이 더울 때
  마른 목 추기자는 음료 같은것이라면
  마실만큼 마시고
  쏟아버린들 아까울것 없으리

  그리고 그것이
  추위를 막자는 털옷 같은것이라면
  낡아지면 벗어버리고
  새것을 장만할수도 있으리

  아니다 사랑은
  값눅은 유희도 낡아지는 물건도
  젊음은 대가없이 그것을 선물하나
  잃으면 다시 찾기 쉽지 않으리

  그대여 사랑은 삶의 보배로 아껴야 하는것
  그리고 조국의 기쁨이 되게
  가꾸고 꽃피워야 하는것
  그러니 웃으며 화해를 하자
  본의아닌 오해로 소중한 사랑 그르치지 말고

  자 어서 그 손을 이리 주렴! (끝)